
안녕, 이 말을 전하고 싶었어...
이제, 나한테도 안녕... 해줄래..?
[이름]
린 / リ ン / Ling
[인지도]
[소지품]
안드로이드 충전단자, 목걸이
[기타 정보]
17세 / 12월 31일 / 중국 / 여 / ? / 155cm / 102kg
[스탯]
★★★
STA
STR
WIS
MND
LUK
성격
*도전적인, 헌신적인*
도전적인
"푸른 장미의 꽃말은 불가능.... 하지만, 아직... 모르잖아..."
"기적이, 일어날 수도... 있으니까."
순종적인 성격과 모순되게도 샤오미는 도전정신이 강한 편입니다. 단지, 사람들에게 해가 되거나 대적하는 도전은 하지 않기에 이런 성향이 눈에 뜨지 않았지요.
그녀의 도전적인 성향이 밑바탕이 되어 호기심이 많은 것과 적극적으로 배우고자 하는 성격이 겉으로 드러나게 되었습니다.
헌신적인
"... 난 걱정 말아... 네가 괜찮다면 다행이야... 응."
사람을 위해서, 리우 민을 위해서라면 제 몸 정도는 어찌 되어도 좋다입니다.
샤오미는 감히 소유욕을 품을 수 없었으니까요. 철저히 사람을 위하여. 가샤오미의 주 축입니다.
특징
*안드로이드/린/사슴두개골/목걸이/꿈/부탁*
안드로이드
샤오미는 4년 전 죽은 사슴, 린의 유전자에서 뽑아낸 데이터로 만들어진 안드로이드입니다.
린이 죽고 난 뒤 힘들어하는 리우 민을 위해 리우 민의 부모님이 만들었습니다.
로봇이기에 혈액을 가지고 있지 않아 혈액형 또한 없으며 외향과 달리 행동거지가 묵직해 보이는 것은 기계 특유의 무게 때문이지요.
사람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스스로 학습하여 사람들 속에서 어우러져 살아가는, 꽤 고성능의 안드로이드입니다.
사슴일 때도 남을 헤치지 않던 유순한 성격이 로봇의 선을 넘지 않도록 도와주고 있고요.
리우 민의 부모님의 공학적 실력과 린의 의지가 기적을 낳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마치 사람이 절실하게 바랄 때, 초인적인 힘을 발휘하는 것처럼요.
*
하지만 과연, 린의 유전자로부터 만들어진 자신이 정말 린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기억 속 사슴의 모습과 달리 자유롭게 움직이는 팔다리와 손가락을 보며 샤오미는 생각에 잠기곤 합니다.
자신이 가진 기억과 자아가 정말 자신의 의지인지, 혹은 리우 민의 부모님이 입력한 적당한 데이터일지 샤오미는 확신할 수 없었습니다.
아무렴, 리우 민의 옆에 있으니 괜찮다고 생각하며 위안을 얻었으나 안드로이드가 된지 4년째, 아직도 대답을 구하지 못했습니다.
린
중국어로 방울, 이란 이름은 리우 민이 지어주었습니다.
풀과 햇살이 부드럽게 어루만져 주는숲에서 평화롭게 살던 사슴입니다.
날 때부터 조금 몸이 좋지 않았지만 무리에서 동떨어지는 일 없이 가끔씩 숲에 온 사람들과 노는 것이 일상이었지요.
본래는 까만 털을 가지고 있으나 달빛을 비추면 푸른빛을 반사하기 때문에 아름답다, 환상의 동물 같다는 평이 있습니다.
이 때문인지 사냥꾼들에게 쫓기고 쫓겨, 지금의 산에 있는 린의 가족이 마지막 개체라는 말도 들립니다.
사슴두개골
자신이 사신이었을 적 모습에서 유일하게 남아있는 부분입니다. 다른 부분은 이제 형체를 모두 잃고 잘 묻혀있지요.
금이 가거나 조금씩 깨진 부분은 리우 민의 부모님이 샤오미의 두개골로부터 유전자 데이터를 채집하는 과정에서 생겨난 것들입니다.
구태여 자신의 두개골을 쓰고 다니는 이유라 하면 내심, 리우 민이 자신을 알아봐 주었으면 하는 마음 때문입니다.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솔직하게 물어보는 아이지만 부탁받았으니까요, 리우 민을 혼란스럽게 하고 싶지 않았으니까요.
린이 샤오미로서 눈을 떴을 때, 리우 민의 부모님은 샤오미에게 말했습니다. 민이 불안해 보여 저를 만들었으나 괜찮아 보이니 괜히 그를 혼란스럽게 만들지 말자고요.
샤오미는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저 역시 리우 민을 혼란스럽게 만들고 싶지 않았으니까요.
아쉽긴 했으나 저를 만들어준 사람들의 부탁이, 리우 민이 우선이었습니다.
4년 동안 약속은 잘 지켜져 왔고 제가 리우 민의 곁을 다시 떠나기 전 까진 이 약속은 유효할 것입니다.
행여 이 여행에서 또, 제가 먼저 그의 곁에서 떠나게 된다면 그제야 안녕, 그 한마디라도 전하기 위해 입을 열겠지만요.
사슴일 때는 인사 한 마디 건네지 못하고 눈을 감았으니까요.
로봇이라 할지라도 마지막 순간만큼은 이 정도 욕심은 부려도 괜찮지 않을까요?
4년간이나 잘 참아왔으니.
목걸이
비밀 소지품 중 하나인 목걸이는 사슴일 적 리우 민이 목에 걸어준 선물입니다.
함께 한 시간이 긴 만큼 목걸이는 꽤 많이 낡았습니다.
방울이 달려 딸랑딸랑, 청아한 소리가 납니다.
결정적으로는 이 목걸이 때문에 사냥꾼에게 잡혔지만.
샤오미로 지내는 동안에도 리우 민이 준 것이기 때문에 소중히 간직하고 있습니다.
방울을 좋아하는 것은 이 목걸이 덕분입니다.
꿈
로봇이기에 실질적으로 진짜 잠을 취하고, 꿈을 꾸는 것은 아니나 충전하는 동안은 사람이 꿈을 꾸는 것과 비슷한 무의식 속에 있습니다.
리우 민이 달아준 목걸이의 방울소리와 나뭇잎 사이로 새어들어오는 햇살, 그리고 상쾌한 숲내음이 가득했던_ 제가 살던 숲에 있던 기억들이 자요.
때문에 충전하는 동안은 꾹 다문 입이 느슨하게 풀리고, 약간의 미소를 품고 있는 것 같기도 합니다.
소망하는 의미의 꿈으로는 민을 떠나게 될 때 안녕이라고 인사하기, 인으로부터 안녕이라는 인사를 받기.입니다.
" 쉿... 영원한 안식에 드는 중이야... "
"이제... 안녕, 해주면 돼... "
이 말은 곧 자신에게, 그리고 민에게 하는 말입니다. 자신을 살리기 위해 필사적이었던 리우 민에게 아무런 말을 해줄 수 없었으니까, 그의 눈물을 그저 볼 수밖에 없었으니까요.
자신의 피가 식어가는 것보다도 리우 민의 눈물이 더 마음에 걸렸습니다.
하지만 제게 달린 것이라곤 뻣뻣한 다리뿐.
비록 지금은 린의 유전자 속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안드로이드라지만 분명히 기억하고 있습니다.
자신의 마지막을, 죽어서까지 잊을 수 없는 바람을요.
"안녕, 이 말을 전하고 싶었어... 이제, 나한테도 안녕... 해줄래..? "
부탁
리우 민은 샤오미가 린인 것을 모르고 있습니다. 부모님이 샤오미에 대하여 말해주지 않았고, 샤오미도 그에게 진실을 말해주지 않았으니까요.
동업자인 샤오미에게 한가지 부탁을 했습니다. 동물들의 장례 전 조직 일부를 가져와 달라고요. 아주 일부라도 좋으니.
리우 민의 부탁을 어찌 거절하겠나요, 때문에 아이들을 맡을 때 털 몇 가닥,혹은 살점 조금을 리우 민에게 가져다주고 있습니다.
리우 민이 샤오미가 린인 것을 모르듯 샤오미도 리우 민이 아이들의 일부로 무얼 하는지 모르고 있습니다.

사람이라기엔 조금 위화감이 드는 관절 마디마디의 이음새는 옷으로 가리고 있습니다.
시판되는 안드로이드가 아니기 때문에 따로 바코드가 찍혀있진 않습니다.
목뒤에 점처럼 두 개의 구멍이 있어, 그쪽으로 충전기를 꽂습니다. 평소엔 옷과 머리카락으로 가려집니다. 여차하여도 점인가? 하고 넘어갈 만 하지요.

과거사
린의 과거
그날도 평소와 같은 날이었습니다. 풀과 햇살이 제 발 언저리를 부드럽게 간지럽히고 숲 안엔 상쾌한 공기가 가득했지요.
숲의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다 부스럭, 소리가 나는 곳으로 갔습니다. 어떤 동물이 저와 숨바꼭질을 하나 궁금해서요.
그리고, 만났습니다. 리우 민을 해요.
민은 숲 주변에 이사 왔다고 했습니다. 본디 사람이고 동물이고 모두 좋아하던 린은 새 친구가 늘어 기뻤습니다.
둘은 종종 숲에서 만났고, 함께하는 시간은 자연스럽게 늘어났습니다. 마치 물고기 두 마리가 물속에서 어우러지듯. 린의 부모도 리우 민의 부모도 저리 잘 노는 모습을 보고 큰 걱정은 없었습니다.
덕분에 린은 민이 동물들을 살리는 수의학에 관심이 많고, 그의 부모님들은 공학적 지식이 뛰어나다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대단하다고 말은 못해도 언제나 마음으로는 수천 번, 멋지다고 말했지요.
하지만 모든 이야기에는 고난이 있는 법, 린과 민의 이야기도 이를 피해 갈 수는 없었습니다.
둘이 만난 지 3년쯤 지났을까요? 민이 12살일 때, 예의치 않은 손님이 숲 속을 끔찍한 총성으로 가득 채웠습니다.
주변은 더 이상 포근하지 않았습니다. 상쾌한 숲내음은 비릿한 피 냄새로 뒤덮여 숨이 막혀왔습니다.
사냥꾼은 한 번에 죽이지 못한 린을 제외한 모든 가족들을 짊어지고 자리를 떠났습니다. 여태껏 믿어왔던 인간에 대한 배신감과 공포가 엄습해, 그저 몸을 떨 수밖에 없었지요.
잠시 정신을 잃었다 다시금 눈을 떴을 때엔 숲에 있지 않았습니다.
강하게 내리쬐는 빛, 그리고 떨고 있는 아이가 보였지요.
빛 때문인지 아니면 마지막에 임다랐기 때문인지 점차 흐려지는 시야와 함께 린은 들었습니다.
절실하게 제 이름을 부르는 민의 목소리를요.
아, 저 아이는 민이구나. 사냥꾼은 갔구나.
항상 해맑던 아이의 목소리가 그렇게 흐트러질 수 없었습니다.
울고 있는 것 같지만 가뜩이나 뻣뻣했던 다리는 이제 움직일 수조차 없었습니다.
세상은 점차 하얗게 변해가는데 도저히 마음이 편해지질 않았습니다.
안녕, 이 한마디만이라도 전할 수 있었다면 훨씬 마음이 놓였을 텐데.
샤오미의 과거
처음 눈을 떴을 때 보인 것은 반짝이는 네모판이었습니다. 그 속엔 사람이 있었습니다.
안녕, 고개를 기울이자 그녀도 고개를 기울였지요. 제가 생각한 대로 정확히 똑같이 움직이는 모습에 눈을 크게 뜨고 놀랐습니다. 역시, 그녀도 눈을 크게 뜨고 놀랐고요.
그것이 거울인 줄도 모르고 한참을 신기한지 기웃거리다 평소보다 제 시야가 높다는 것을, 몸이 유연하게 움직인다는 것을 자각했습니다. 그리고, 다시 그 네모판_거울을 보았지요.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어찌 된 영문인지 자세히는 몰라도, 제가 사람이 된 것입니다. 어쩐지 거울 앞까지 걸어갈때 감각이 낯설더니.
쿵, 다리에 힘이 풀려 무너져 내렸습니다. 공간을 울리는 제법 큰 소리에 두 명분의 사람이 급하게 오는 소리가 들렸고, 문이 열렸지요.
리우 민의 부모님이었습니다.
그들은 샤오미에게, 리우 민이 린이 죽고 난 뒤 크게 충격을 받은 것 같아 린의 두개골에서 유전자 데이터를 뽑아 저를 만들었다고 했습니다.
리우 민의 앞에서는 장례를 잘 치러준 것처럼 보여주고요.
하지만 리우 민은 금방 안정을 되찾아 굳이 제가 린이라는 것을 그에게 밝힐 필요가 없을 것 같다고 했습니다. 혼란스러울 테니까요.
화가 날 만도 하지만 죽기 직전의 미련과 타고난 천성, 그리고 로봇이 되었기 때문일까요? 무엇이든 괜찮았습니다.
화가 무엇인지도 모른 채, 그저 다시 한 번 리우 민과 함께하고 싶었습니다.
제 두개골을 받아들며 그에게 제 정체를 말하지 않을 것을 약속했습니다.
12월 31일, 13살의 양 샤오미로서 14살의 새해가 밝기 전 날 리우 민관의 새로운 인연이 시작되었습니다.
린의 죽음 이후 수의사로서 재능을 확실하게 꽃피우며 빛을 내는 리우 민의 곁에서 저 역시 그 누구보다도 동물들의 입장에서 아이들을 이해하며 평온한 안식으로 이끌어주고 있습니다.
비록 자신이 갖고 있는 린 일 때의 기억 속처럼 하하 호호, 웃으며 보낸 추억거리는 없었지만 4년이란 시간은 큰 문제없이 순탄히 흘러갔습니다.
그리고 이제, 더 많은 사람들과 함께 이야기를 써 내려갈 차례지요. 내심 떨리는 가슴에 '부정맥일까...'라고 고갤 갸웃이다, 리우 민을 따라나섰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