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리 없는 조각은,
왠지 쓸쓸하다고 느껴지지 않아?
[이름]
츠키오카 나가토 / 月岡 長渡 / Tsukioka Nagato
[인지도]
[비밀 소지품]
[기타 정보]
17세 / 11월 19일 / 일본-센다이 / 남 / RH+A / 173cm / 62kg
[스탯]
★★
STA
STR
WIS
MND
LUK
외로움/ 불안/ 과보호
-혼자 있는 것을 싫어하며 외로움을 격하게 탄다. 언제나 무엇인가를 잃을까 걱정하여 나아가지 못하며 친구들과 함께 있을때 조차 불안해하고 있다.
-스스로의 가치가 낮다고 생각하여 자존감 또한 낮은데, 세상에 있는 다른 모든 것들이 자신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해 우선으로 여긴다.
-썩어 문드러지더라도 껴안고 침체하는 타입.
-자신이 있으면 언제나 불행해졌으므로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생각해 욕심을 내는 데 두려워하고, 주어진 것에 과분하게 생각한다.
언젠가 모두가 자신을 버리고 떠나갈 것이라고 생각한다.
특징
☾ 상실에 대한 트라우마
그는 과거의 집과 가족의 상실에 큰 충격을 받고 더는 잃는 것에 고통받고 싶지 않아 한다. 그렇기 때문에 그는 자신을 보호할 두 개의 방어막을 세우고 거짓된 모습을 연기해 내보이게 되는데, 다른 사람들을 속이는 데에 그치지 않고 자기 자신도 속이게 되어 스스로도 자신의 상태에 대해 눈치채지 못한다.
☾ 첫 번째 막
「소중한 사람을 만들지 않을 것」
소중한 존재를 만들지 않으려 한다. 잃음에 대한 두려움이 크기 때문에 처음부터 '얻으려' 하지 않는 것이다.
「인간에 대한 신뢰」가 아닌 「인간의 존재에 대한 신뢰」가 없다. 친구를 사귀는 것도 어차피 잃을 것이라고 먼저 생각하고 마음을 열지 않는다.
단지 모두에게 보여주는 모습은 동생이 살아있을 무렵 나가토에 대해 가장 존경했던 요소들로, 「친구들과 친하게 지내는」「언제나 희망을 잃지 않는」 등의 [동생이 원했던 모습]을 연기하는 것이다.
::하지만 그의 원래부터 밝고 사람을 사랑하는 성격상 마음에 담는 사람들이 생기기 일쑤였고, 그로부터 보호하고 아파하지 않기 위해 두 번째 막을 세우게 된다.
☾ 두 번째 막
「조각해낸 생명체는 자신의 세계에 살아간다」
동생의 죽음에 슬퍼하며 하루하루 곪아가던 그는 스스로를 살리기 위해 무의식적으로 거짓된 믿음을 만든다. 조각을 해서 그 조각에 존재를 옮기면, 「그의 세계」에 평생 함께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무언가에 홀린 듯 동생의 조각을 하던 그는 속으로 몇천 번을 되뇌었다.
'이 조각에 동생의 생명을 옮기는 거야'
그 후로 그는 단 한 번도 살아있는 생명체를 조각하지 않았고, 오직 죽어있는 것만을 조각하여 죽은 이들의 생명을 옮겨 담은 [자신만의 세계]를 만들어 낸다.
☾ 나가토의 세계
「그만의 세계」는 그가 죽어버리거나 잃어버린 자신의 '소중한 것'의 생명을 깃들게 하는 곳으로, 이 세계가 있다고 믿음으로써 더이상 상실을 느끼지 않게 되었다. 무엇인가 죽거나 사라져도 그것을 '조각'해내고는
'이제 이 조각상으로 생명을 옮겼으니 괜찮다. 내 세계에 남아있으니 괜찮다. 나를 떠나지 않았다.'
라고 굳게 믿으며 슬픔과 괴로움으로부터 도망칠 수 있는 도피처로 사용하였다.
☾ 그 외
-친구들의 앞에서는 '살아나갈 수 있다'는 낙관적인 이야기를 많이 하지만 실제로 자신을 이곳에서 나갈 수 있든 없든 간에 별로 상관하지 않는다.
-친구들이 죽을 때마다 그들을 자신의 방, 걸어놓은 흰 천의 뒤 벽에 조각하고 있다.
☾ 목걸이
::목걸이에 걸려있는 반지는 동생의 죽음을 알기 전 집을 찾아왔을 때 그가 선물로 주기 위해 만들어 온 것이다. 결국 동생의 손에 건네줄 수 없었지만, 그는 왠지 그 반지를 소중히 여겨 목걸이로 사용한다.
::상실이 두려워 누구도 마음에 들이려 하지 않음에도, 소중한 누군가를 만들고 그것을 지켜내어 자신을 솎아매는 무력감에서 해방되고 싶은 욕망이 적게 자리잡아있다. 그 마음이 구체화 된 개체가 바로 목걸이이다.


과거사
평범한 가정집에 태어나 사업가인 아버지와 주부인 어머니 아래 자라났다. 넉넉한 집안 형편에 자상한 부모님. 서로를 아끼는 행복한 일상. 더 좋을 수 없는 상황에 그는 그 평화로운 공간을 사랑했다.
4살
남동생이 태어났다. 씻겨져 부모님께 안긴 후 이내 그가 내민 손가락을 붙잡는 작은 손을. 그의 작은 동생을 보며 이 아이는 자신의 삶의 이유이자, 가장 소중하고 보호해야 할 존재라는 것을 가슴 속으로 느꼈다. 사랑하는 것 사이에 첫 번째였다.
8살
동생과 놀아주기 위해 찰흙을 잔뜩 사왔다. 모양을 내며 머리를 쓰다 보면 똑똑해 진다는 친구의 지나가는 한마디 말 때문이었다. 동생과 찰흙을 만지던 그는 곧 그것을 말려 조각하기 시작했고, 동생 또한 매우 즐거워 했기 때문에 작품들은 방 가운데에 정성스레 진열되곤 했다.
10살
아버지가 사업에 실패했다. 투자 실수였던지, 보증을 잘못 섰던지는 잘 기억나지 않는다. 하지만 그 한 번의 실패가 모든 것을 앗아가기에 충분했음은 틀림없다. 그의 사랑하는, 그리고 사랑하는 이들의 공간에 덕지덕지 붙은 노란 딱지. 본 적도 없는 사내들의 침입과 압력에 끝내 그 공간을 내어주어야 하기까지 이르렀다. 부모님은 말없이 슬퍼했고 동생은 목이 나갈 때까지 울었다. 불행한 일이었으나 그는 동생의 손을 꼭 붙잡고는 단 한 가지 생각만을 했다. 그에게 소중한 이들이 옆에 남아있었기 때문에, 그들이 안전하기만 한다면 모든 게 괜찮다고 생각했다. 그렇기 때문에 그는 '아버지의 친구'라며 반지하의 집을 방문한, 자신의 조각품들을 보며 "조각을 배우러 가지 않겠니?"라는 질문을 하는 사내에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의 가족들은 더 평안한 공간에 살기를 바랐다.
12살
잠시 가족을 떠나 도착한 작은 시설에서, 그는 하루종일 조각을 배웠다. 자고 일어나서 조각을 하고, 밥을 먹고 조각을 하고, 씻고 나서 조각을 하고. 어떨 때에는 식사를 하지도, 씻지도 잠을 자지도 못하는 날도 있었다. 작품을 내어 유명한 사람이 되면 돈을 벌 수 있다고 들었다. 사랑했던 공간으로 돌아갈 수 있다고 생각했다. 소중한 사람들이 기다림을 알고 있었기에, 그는 쫓기듯 끊임없이 조각을 배웠다.
14살
집을 나온 지 2년째. 잠시 가족을 만나러 집으로 향하는 그의 발걸음은 가벼웠다. 어쩌면 조금만 더 공부하면 바라는 경지가 손에 닿을듯 했다. 이유 없는 확신이 들었고, 들떠 있었기에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고 굳게 믿어 의심치 않았다. 주머니에 넣어 둔 반지가 짤랑 이는 소리를 냈다.
도착한 집에는, 퀴퀴한 냄새가 났다. 어둡고 곰팡이가 슬고. 역한 기운이 스멀스멀 올라오는 그곳에는 무엇보다, 그의 첫 번째가 없었다. 아버지와 어머니가 흐느끼며 말했다. 병에 걸린 동생이 집안 형편에 손도 대지 못한 채 앓다가, 그러다가 가버릴 수밖에 없었다는 이야기였다. 치료가, 돈이. 그의 공부를 위해 쏟아부을 수 밖에 없었던 그것이 있었더라면. 지금 이곳에는 밝게 웃으며 그를 반겨줄 첫번째가 기다리고 있었을 것이었다. 무언가에게 명치를 얻어맞은 느낌이었다. 잊고 있던것이 떠올랐다. 그가 행복한 미래를 꿈꾸며 조각을 배우는 동안, 그의 가족들은? 그가 그의 동생을 말려 죽게 한 것과 같았다. 그가 지금 껏 해 온 일들이 정작 그의 소중한 이들에게는 한 순간도 도움이 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깨닫자, 여전히 울고 있는 부모님을 제대로 볼 수가 없었다.
죄책감에 눌려, 아무 말도 하지 못 한채 그대로 집을 나온 그는 다시 시설로 발걸음을 옮겼다. 갈 곳이 그곳밖에 없었다.
15살
그의 동생을 모티프로 삼아 만든 작품 「염원」이 스포라이트를 받았다. 첫 성공적인 주목이였으며 그에게는 공개 처형과도 같았다. 그토록 바라던 상황이었지만 그에게는 더이상 '원하는' 미래가 없었다. 그 일로 그는 조각 계에 한 명의 조각가로서 인정받았고, 그의 작품이 차례차례. 가족과 함께 살았던 시절에 살던 집을 배경으로 한 「정원」, 앞뜰에 피어 동생과 물을 주곤 했던 꽃들을 표현한 「바다」등의 작품이 수면 위로 올라와 조명과 찬사를 받았다. 소중한 것들을 팔아 만든 명성에 그는 고개를 들 수 없었다. 떠오르는 유명세에 반하게, 그 후로 어떤 전시회에도 그의 작품을 찾을 수 없었다.
16살
조용히 자신만의 조각을 하는 데 열중했음에도 불구하고 조각가로서 그의 명성은 꾸준히 높아져만 갔다. 어느 겨울날, 이제는 돌이키고 싶다는 꿈조차 꿀 수 없음을 깨달은 그는 늦게 울었다. 그리고 모든 속죄와 죄책감을 껴안은 채 '조각가'라는 직에 평생 종사하기로 마음먹었다. 그것이 그가 할 수 있는 최선이었고 단 하나 남은 선택지였기에, 그는 그러기로 했다.
17살
'초고교급조각가' 로 인정받은 그는 어느 날 키보가미네 학원에서의 초대장을 받게 된다.